
고진하 시인
매일 성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던 새벽 시간에 이제는 걸으면서 기도한다. 나보다 일찍 일어나 우짖는 숲의 새들이 동행해준다. 동트는 해님과 해님 때문에 길어진 나무 그림자들도 내 걸음기도에 동참한다.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붙어 자로 재듯 꿈틀꿈틀 움직이는 자벌레들도 보이는데,아침묵상걷기는움직임속의성전이다ui ux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UI/UX 지구 평화를 기리는 느림의 신도들이다. “발을 내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평화가 우리에게 달라붙어 함께 움직인다.” 새벽 성전을 걸을 때마다 나는 ‘휴대 가능한 평온’을 느낀다.
고진하 시인